바벨과 덤벨을 던져서 놓는 이유와 매너에 대해

많이 내던져진 덤벨은 실제로 이렇게 변형이 된 것도 있다

 

민소매 티셔츠를 입은 어느 우람한 남자가 벤치 위에 누워 무거운 덤벨로 가슴운동을 힘겹게 하고 시크한 듯 ‘쿵’소리와 함께 바닥에 덤벨을 내던지듯 내려놓는다

운동을 오래한 사람들이나 웨이트 트레이닝 관련 유튜브 영상을 보면 이처럼 한세트를 끝내고 덤벨을 매트 위에 던져 놓는 것을 본사람들이 꽤 많을 거라 생각한다 

“멋있어 보이려고 저러는걸까?”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그런 사람은 거의 없다

덤벨 프레스 한 세트에 10회를 한다고 예를 든다면

1회부터 5회째까지는 별 무리없이 했지만 6회째 힘이 부치기 시작한다. 그리고 7개째 겨우 들어올리고, 8개째는 거의 못들 것 같이 느껴지며, 잠깐 호흡을 가다듬고 겨우 겨우 9개째 들어올린다. 그리고 실패할 것 같은 느낌이지만 마지막 혼신의 힘을 다해 10개째 들어올리면 덤벨을 들고 있는 것조차 힘겨운 상태가 된다

팔을 부들부들거리며 들고 있는 상태 

이런 식으로 트레이닝을 타이트하게 알차게 하는 사람들이 마지막 횟수를 마치고 나면 들고 있을 힘조차 남아있지 않으므로 부상방지, 안전을 위해서 신속히 얼른 내려놓는 개념으로 바닥에 덤벨을 살짝 던지듯 내려놓는 것이다

전부다 이렇게 던져 내려놓는 것은 아니고 당연히 사람마다 다르다. 

그리고 덤벨을 이런식으로 던져 내려놓을 때에는 상당한 주의를 요한다

 

*일반 바닥이 아닌, 프리 웨이트 존. 즉, 충격 방지 완화 매트가 깔린 존에서 할 것!

 

*매트에서 덤벨이나 바벨을 내려놓을 때 너무 세게 던지면 덤벨이나 바벨이 매트 위에서 튀어 올라 본인이나 남에게 큰 부상을 당하게 할 수 있으므로 절대 세게, 높은 위치에서 내던지지 말 것!

 

*본인 주변에 사람들이 많고 어수선한 분위기라면 덤벨, 바벨 던지며 내려놓는 행위를 일체 하지 않는 것을 권함

 

*오래된 덤벨이나 덤벨에 손잡이와 웨이트 이음새가 낡고 헐렁해진 덤벨의 경우, 던지며 내려놓는 행위를 하지 말 것! 이런 덤벨을 지속해서 내던지면 손잡이와 웨이트 이음새 부위가 금방 빠지게 돼서 예상치 못한 사고가 날 수 있음

 

하지만, 덤벨 프레스의 경우 아무리 힘이 빠진 상태에서 한 세트를 끝냈다고 한들 조심스레 무릎 위에다 덤벨을 온전히 올려놓고 안전하게 덤벨을 바닥으로 내려놓을 수 있다. (사실 난 안전을 위해 이런 방식을 더 권장하는 바이다)

초보자들에겐 후자를 권한다. 운동 경력이 있는 사람은 다치지 않게, 덤벨과 바벨에 데미지를 주지 않게끔 살짝 내던지며 내려놓는 요령이 있는데, 초보자들은 이런 걸 알리 만무하다

아무것도 모르는 생초보자가 덤벨 던지는 모습을 보고 무작정 따라했다가는 던진 덤벨이 바닥에서 튀어 올라 본인의 정강이 뼈에 맞고 부상당하기 일쑤이고 덤벨이나 바벨 이음새 부분을 망가뜨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헬스클럽 바닥을 아무리 튼튼하게 만들고 매트가 깔려 있다고 해도 바벨, 덤벨을 세게 던지듯이 내려놓는 ‘데미지’를 몇날 몇일 몇년 동안 지속적으로 받는다면 그 바닥이 멀쩡할 리 없다

더구나 매트가 중국산 싸구려 매트라면 충격을 완화하는 역할을 제대로 할지도 의문..

실제로 어느 헬스클럽이 이전할 때 내가 도와준 적이 있는데 그 헬스클럽 프리웨이트 존에 위치한 매트를 들어낸 맨 바닥을 본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 맨 바닥은 금이 심하게 쩍쩍 나있는 상태였다

“만약 몇 년 동안 바벨이나 덤벨을 더 던져졌다면 바닥이 무너지지 않았을까?”하는 상상마저 들 정도였다

바닥은 아니지만 벽을 파쇄 할 때 오함마로 내리쳐서 무너뜨린다. 그리고 실제로 벽은 생각보다 쉽사리 무너진다. 그런데 헬스클럽에 구비되어 있는 덤벨이나 바벨은 오함마보다 더 강하고 무거운 것이 많다

그런 쇳덩이를 하루에 수도 없이 바닥에 내던지면 아무리 매트로 충격을 완화한들 바닥이 백퍼센트 무사할까?

물론 바닥이 오래되서 습기로 인한 균열일 수도 있겠다. 그리고 헬스클럽 바닥의 응력을 전문적인 측정장비로 측정해보지 못해서 자세히 모르겠지만, 나는 실제로 바닥에 금이 간 헬스클럽 바닥을 목격했고, 오함마보다 무거운 덤벨, 바벨을 내리 꽂듯 내던지는 회원들도 아주 많이 목격했다

헬스클럽 바닥의 안위를 위해서 덤벨을 던지지 말라는 말이 아니다. 내가 다니는 헬스클럽은 위치가 어디든 시설 수준이 어떻든 간에 그래도 내가 운동을 하는 곳일뿐더러 그 운동을 함으로써 내 몸과 건강과 정신이 좋아지게 해주는 장소이기도 하다

이렇듯 헬스클럽은 나를 위한 장소이기도 하다. 내가 운동하는 장소를 데미지 없게, 내가 다치지 않고 안전하게, 그리고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게 운동을 하는 것이 곧 본인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싶다